이미 물건너에서 비상천에 관한 정보는 죄다 공개가 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트랙백한 심유경님 이글루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비상천 - 황혼을 한번 신나게 까보겠습니다. 시밤 갓뎀 진짜 열 받았거든요.
경고: 이 글은 글쓴이의 흥분으로 인한 논리의 비약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흥분하지 마시고고 침착하게 읽어주세요. 또한 이 글에서 황혼에 대한 언급은 모두 글쓴이 개인의 생각일뿐 실제로 밝혀진 것은 없으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감정을 살려보고자 경어는 생략합니다. 글로 쓰면서 더 분노하고 싶어요)
이번에 발매된 비상천의 관련 정보를 보면서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낄 수 밖에 없다.
비상천의 제작 발표가 났을 때 얼마나 많은 동방 팬이 기대를 했던가. 여러가지 기대가 있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것은 역시 '신캐릭터'에 대한 기대였을 것이다. 여기서 신캐릭터란 단순한 뉴페이스를 말하는게 아닌, 췌몽상에 나오지 못한 영야초 이후의 인기 동방캐릭터를 총망라한 것임을 알아두자.
여기에 황혼은 '비상천은 췌몽상과 별개의 작품이다'고 선언, 팬들의 설레발을 더욱 부추겼다. '별개'란 무슨 의미인가. 완전히 다른 작품이란 말 아닌가? 그렇다면 신캐릭터가 우수수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다른 사람은 어땠을지 몰라도 적어도 난 그랬다. 당시 설레발치며
등장캐릭터 예상 포스팅을 했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체험판이 공개됐다. 격투탄막게임인 전작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의, 탄막격투게임. 그렇다. '별개'란 의미는 전작과 '시스템만 별개'란 의미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난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새로운 시스템이 마음에 안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야가 등장한 것을 보고 '아아 신캐릭터가 쏟아지겠구나'하고 마음껏 기대를 했다. 앨리스의 등장은 조금 의문이었지만.
이때 황혼에서 충격적인 발표를 한다. 비상천의 타이틀 넘버가 9.8(문화첩 이후, 풍신록 이전)에서 10.5(풍신록 이후)로 바뀐 것이다. 나를 포함한 팬들은 다시 설레발을 치기 시작했다. '사나에 나오는거냐?' '혹시 니토리?' 적어도 풍신록 캐릭터가 한명 정도는 등장하리라는 것이 모두의 예상이었다.
그후 황혼은 다시 잠수를 타버렸다. 팬들이 조바심을 내고 있자 진정하라는 의미인지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는 의미인지, 하여간 파츄콘이라는 게임을 내놓았다. 상당한 완성도의 작품으로 아무래도 짬을 내서 만든 것은 아니고 본격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작품 같았다.
즉 비상천 만들 시간을 쪼개서 파츄콘에 투자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나와 팬들은 파츄콘의 완성도에 기뻐할 뿐, 역시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예대제가 다가오면서 황혼은 웹체험판과 함께 하나하나 등장캐릭터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팬들의 똥줄이 타게 하려는 심보인지, 하루에 한명씩, 그것도 기존에 나왔던 캐릭터만을 골라서. 팬들 중 일부는 자신이 지지하는 캐릭터가 재등장한다고 마냥 기뻐했다. 하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실망스러웠다. 기존의 캐릭터가 다시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신캐릭터가 나올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의미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최악의 경우 '아야 포함 신캐릭터 3명'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리고 예대제 당일인 오늘, 모든 정보가 공개되었다. 다행히도(?) 신캐릭터는 내 예상보다 많았다. 아야, 레이센, 코마치, 중간보스, 최종보스의 다섯명. 우와, 무려 예상보다 두명이나 더 많다? 황혼 나이스! 최고다, 황혼!
이거나 처먹어! 장난하나, 황혼? 전작과 그대로인 도트, 전작과 그대로인 타치에, 전작과 그대로인 스테이지. 이러면서 '별개의 작품' 운운한거냐? 이건 아무리봐도 췌몽상2, 췌몽상 확장팩, 췌몽상 어레인지다. 절대 별개의 작품이라 불러줄 수준이 아니다.
시간이 부족했다? 그럼 파츄콘은 뭐냐? 그거 깨작거릴 시간을 비상천에 투자했으면 됐을 것 아닌가? 뭐? 기다리는 팬들을 무시할 수 없어서? 누가 파츄콘 내달라고 했나? 아무도 그런 소리한 적 없다. 다만 팬들은 비상천 제작에 대한 정보와 신캐릭터를 원했을 뿐이다. 파츄콘 같은 장난감을 원한게 아니라.
두번째로 날 화나게 한 것은, 풍신록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9.8에서 10.5로 바꾼 이유가 뭐냐? 바꿀 이유가 전혀 없었지 않나? 풍신록 프롤로그에서 무너진 신사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지령전에서 그것을 언급하기 위해 10.5로 바꾼건가?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건가? 매 프롤로그에서 전작의 사건을 모두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결국 이건 '풍신록 캐릭터 등장할지도 모르지롱. 어때 기대되지?'라는 식으로 팬들을 낚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추가. 현재 공개된 지령전 체험판 레이무 스토리를 본 결과, 레이무가 간간히 비상천에 대한 내용(=신사가 지진에 무너진 것)을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결과적으로 9.8->10.5로 변경은 ZUN씨가 지령전 스토리를 구상하면서 비상천의 내용을 넣기 위해 황혼 측에 요청했다...로 생각됩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분노해서 죄송합니다(...) 그럴거면 풍신록 안나온다고 미리 이야기 좀 해줄 것이지... 게다가 출연하는 캐릭터를 보면 더욱 가관인게, 비상천의 설정조차 무시하고 있다는거다. 분명 비상천 소개에는 '여러 이상기후가 만날때, 진정한 이상기후가 시작된다'라고 나와있다. 그리고 홍마관에는 이상기후 3개가 모여있다. 보통안개의 사쿠야, 안개 사이의 햇볕의 파츄리, 짙은 안개의 레밀리아. 그런데 홍마관에 나타난 이상기후는 짙은 안개뿐이다.
가장 강한 효과를 지닌 레밀리아의 이상기후가 사쿠야와 파츄리의 이상기후를 상쇄해버렸다. 그렇다면, 레이무의 신사가 지진에 무너진 이유가 뭔가? 비상천 등장캐릭터 정보를 보면 땅과 관련된 기후는 하나도 없다. 최종보스가 대지를 조정하는 능력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이상기후가 아니다. 한마디로 최종보스가 지진을 일으켜 신사를 무너뜨렸다면 모를까, 비상천에서 설명하는 이상기후의 조합따위로는 절대로 신사가 무너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망할 황혼놈들은 소개부터 이런 낚시질을 처하고는 그것도 모자라 등장캐릭터 선택에서 자기들이 만든 설정을 자기 손으로 박살내고 있다.
또 추가. 다른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비상천에서 이 설정 자체가 낚시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상기후끼리 만나봤자 아무 일도 안 일어나고, 신사가 무너진건 최종보스의 장난(...)이었단거죠. 프롤로그부터 낚시라니 멋진데?! 이것도 처먹어!! 마지막으로 황혼에 분노하는 이유는 그들의 애프터서비스, 사후처리 능력에 대한 것이다. 황혼은 예전 췌몽상 시절 일본에서 열린 2차 최모에 토너먼트의 우승자인 중국을 추가패치를 통해 등장시켰다. 이로인해 팬들은 '지속적인 추가패치'로 신캐릭터가 계속 등장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황혼은 그 후 췌몽상은 건들지도 않았다. 대신 이것저것 돈 될만한 게임을 꾸준히 만들어냈다. 아마 돈도 꽤 벌었을 것이다. 즉,
자신들이 추가패치를 통해 캐릭터를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혀 팬들을 설레게 만든 후 그 기대를 개무시했다는 것이다. 물론 캐릭터를 하나 새로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황혼은 애시당초 중국 추가패치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한다. 그랬다면 팬들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을테니까. 게다가 그렇게 추가된 중국도 이번 비상천에서는 어딘가로 증발해버렸다. 췌몽상의 모든 것을 철저히 재활용하면서, 중국은 쏙 빼버린 것이다. 난 이것이 황혼 측의 무언의 선언이라고 본다.
'추가패치따위 없다'는 선언.
황혼의 이런 애프터서비스 정신의 부재에 분노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동인그룹인 라이온하트와 너무나 비교되기 때문이다. 라이온하트에서 만든 동방열화전이라는 게임이 있다. 췌몽상과는 달리 ZUN씨의 감수도 받지 않은 순수한 동인게임이고, 장르도 필드 탄막대전 게임이다. 최초 이 게임은 레이무, 마리사, 요우무, 루미아, 사쿠야, 레밀리아, 중국이 등장했다. 유카리도 등장하기는 했지만 적도,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도 아닌 이벤트 캐릭터일 뿐이었고 최종보스인 다른 세계의 중국 역시 선택 불가능했다. (당시 버그 때문에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는데, 어쩌면 최종보스 클리어 후 사용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라이온하트는 추가패치를 하면서 유카리, 중국Mk-II를 사용가능하게 했으며, 여기에 치르노와 플랑도르를 추가하고 엑스트라 모드까지 추가했다. 그리고 이것만으로 모자라다고 생각했는지, 또 추가패치를 하면서 앨리스와 레이센, EX루미아와 EX사쿠야를 다시 추가했다. 덧붙여 황혼처럼 패치만 하고 잠수타버리는 만행을 저지르지도 않고, 3차 패치를 하면서 '더이상 추가 캐릭터는 없을 겁니다'라고 미리 공지를 했다.
자, 이런 라이온하트의 모습을 보고 다시 황혼의 모습을 보자. 분노하지 않을 수 있는가? 두 그룹의 인지도, 규모등을 볼 때 라이온하트는 '하지 않아도 될 팬서비스'를 열심히 한 꼴이고, 황혼은 '해야할 팬서비스'를 개무시한 꼴이다. 왜냐고? 추가패치 아무리 해봤자 돈이 안되니까.
마지막으로 이것도 처먹어라!!!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어쩌면 비상천에 캐릭터 추가가 될 지도 모른다. 다만, 그건 추가패치를 통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 히구라시 데이브레이크改처럼, 확장버젼의 개념으로 출시가 될 것이다. 그래야 돈이 될 테니까.
어쨌든 이번 비상천 사태로 인해 나 갓뎀은 황혼의 작태에 실망하고 분노했으며, 앞으로 황혼과 관련된 이야기는 일절하지 않도록 하겠다. 아예 관심을 끊어버리는게 분노를 삭이는 가장 좋은 방법일테니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평은 받지만 비난은 받지 않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죠.
(추가) EFZ의 경우를 보면 황혼은 캐릭터 추가에 인색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EFZ쪽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에 매우 날카로운 지적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어째서 EFZ는 그렇게 지속적인 관리를 했으면서 췌몽상은 방치했을까요? ZUN씨의 감수가 없었기 때문에...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지적하신 분의 말을 보면 중국은 ZUN씨 감수 없이 황혼측에서 추가한 것 같던데요. 그러면 계속 추가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상합니다.
(또 추가) EFZ의 캐릭터 추가는 추가패치 배포의 형식이 아닌, 추가 패키지 발매의 형식이었단 사실을 IMB님이 알려주셨습니다. 황혼은 진짜로 돈맛을 알아버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