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마향 익스 보스는 플랑이 아닌 루미아였다?


루미아 설정을 보면 이런 부분이 있잖아요. '리본은 사실 부적으로 루미아는 손도 댈 수 없다'.

뭔가 굉장히 뜬금없는 말이죠. 덕분에 2차에서는 EX떡밥이 떠서 아주 가끔, 가뭄에 콩이 나서 하늘 끝까지 자라 그 나무를 잭이라는 소년이 기어올라가서 거인의 집을 털다가 가택침입 및 절도로 붙잡혀 연행될 확률로 강한 루미아를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전 저 설정이 extra 스테이지의 잔재라고 봅니다. 즉 '원래 홍마관의 익스 보스는 리본=부적=봉인 푼 루미아가 아니었을까'하는 거죠.

길어져서 접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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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하게된 이유는

1. 루미아와 플랑의 외모 비교 : 레미-플랑보다 오히려 루미아-플랑 쪽이 훨씬 생긴게 비슷합니다. 자매라고 해도 오히려 이 쪽이 더 어울리구요.

2. 레미와 플랑의 복장 비교 : 프리즘리버 자매나 코메이지 자매를 보면 복장이 '자매'라는 컨셉에 맞게 커플룩 비슷하게 돼있습니다. 그런데 레미와 플랑은? 모자 빼곤 비슷한 부분이 없죠. 색이 다른거야 넘어가더라도 색배열 자체도 천지차이입니다. 즉 원래 레미의 여동생으로 신캐릭터를 만들 예정이 없었던 겁니다.

3. 플랑의 괴상한 날개 : '과연 저걸로 날 수 있을까?'란 의문이 생길 정도로 괴상무쌍한 날개죠. 전 이게 원래 루미아가 봉인을 풀 경우 장식으로 생기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루미아의 이름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루미아=Rumia=Lumia, 여기서 Lumia의 뜻은 네이버 사전을 검색해보면

루미아 [lumia] : 빛을 조작해서 스크린 위에 추상적인 형상과 색의 변화를 그려 보이는 예술.

미술용어이며, ‘빛의 예술’, ‘색채음악’이라고도 한다. 1922년, 덴마크에서 출생한 T.윌프렛이 피아노의 건반 조작을 따라 움직이는 빛으로 그 영상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는 효과를 고안, 뉴욕에서 최초로 공개하였다. 움직이는 색채로서 연극 또는 음악 연출에 응용하며 움직이는 벽화로서 건축조명으로도 사용된다. 1920년대에 크게 유행하였다.

그리고 Lumi-라는 접두어는 모두 '빛'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루미아는 어둠을 다루는 요괴죠. 즉 루미아라는 이름은 Lumia에서 파생됐다는 겁니다.

상당히 돌아왔는데요, 결국 루미아는 빛과 관련된 이름이고, 플랑의 날개는 일곱빛깔입니다. 빛을 프리즘에 투영하면 나오는 색입니다. 우연이라기엔 신비한 연관성이죠?



이런 이유로 전 원래 홍마향 익스 보스는 루미아로 예정돼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대로 밀고 나가는데는 문제가 있었죠. 무슨 문제? 간단합니다. 괴기담에서 이미 써먹었던 패턴이잖아요? 3면 보스인 앨리스가 마법책 들고 각성해서 익스 보스로 나오죠. 아무래도 윈도우판으로 넘어가는 첫신작에서 구작과 같은 패턴을 우려먹는건 뭔가 좀 아니라고 생각했나보죠. 그래서 루미아의 리본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그 자리를 차지한게 플랑이다, 이겁니다.

루미아의 날인 7일을 맞이하여 끄적여봤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죠.

by GtB | 2009/09/07 19:42 | 머나먼 환상의 땅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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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레스실버 at 2009/09/07 20:28
zun 씨가 모처의 강의에서 말씀하시길

"홍마향은 win판으로 들어오면서 모든 것을 뒤바꾸자는 의지를 가지고 제작에 임했습니다. 그러니까 통상대로라면 강력한 이미지임에 틀림없는 어둠의 요괴를 1면에 넣는다거나 하는 식의 시도를(중략)"

...감사(...)
Commented by 버거 at 2009/09/08 00:40
3번이 가장 그럴듯하네요!
Commented by C.S.E at 2009/09/08 00:47
...뭐랄까, 사실 에-린은 우돈게의 모친 이었다던가(도주)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9/09/08 18:39
상당한 설득력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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